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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인터넷 업체들이 요즘 울상이다. 가입자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얻으려면 당사자의 동의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해 마케팅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초고속 인터넷 시장 포화상태로 그나마 조금씩 늘어나던 가입자 증가세도 뚝 떨어졌다.
그동안 업체들은 전화로만 가입 신청 여부를 확인하면 됐으나 7월 말 개정된 법은 가입절차의 확인 단계를 까다롭게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7월 말 시행된 개정법의 영향으로 영업 실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8월 가입자 유치 실적은 사상 최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의 80~90%를 텔레마케팅에 치중했던 업체들은 텔레마케터의 활동 반경이 좁아진 만큼 여러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KT는 가정방문 마케팅 실적이 좋은 대리점의 사례를 널리 알리는 한편 유.무선 복합 매장인 '다락'의 수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9월 초에 선보일 메가TV의 마케팅을 위해 롯데마트 등 대형할인점에서 고객 유치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인터넷 가입 절차를 한눈에 알게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영업 담당 직원들이 텔레마케팅 협력업체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합법적으로 마케팅하는 노하우도 가르치고 있다.
LG파워콤은 이마트.홈플러스.LG25 등 대형 유통업체와 제휴해 현장 고객 확보에 팔을 걷었다. 리니지.넷마블 등 게임 사이트와 공동으로 신규 가입 고객에게 게임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한 법대로 영업을 하지 않은 사례를 가리기 위해 3일부터 주요 통신 업체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조사할 방침이다.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