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낮보다 화려한 신라의 달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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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총은 거대한 고분들이 모여 있는 대릉원 공원 안에 자리해 있다. 대릉원에는 천마총 외에도 미추왕릉, 황남대총 등 23기의 고분이 있는데, 이들 고분 중 천마총이 특히 관심을 끄는 이유는 이곳에서 발굴된 천마도가 그려진 말다래와 금관 때문이다. 말다래는 말을 탄 사람의 옷에 진흙 등이 튀어 묻지 않도록 말의 배 양쪽에 대는 네모난 판을 가리키는데, 천마총에서 출토된 말다래는 자작나무의 껍질을 여러 겹으로 누벼 만든 판에 천마도를 그려 넣은 모습을 하고 있다. 천마총의 천마도 말다래는 지금까지 회화 자료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던 고신라의 유일한 미술품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유물이다. 천마도 말다래와 함께 출토된 금관도 주목할 만하다.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금관은 모두 합해 봐도 10여 점에 불과한데 이중 한국에서 출토된 금관이 무려 8점에 이르고, 이들 모두 신라시대 금관들이다.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관은 그중에서도 금판이 가장 두꺼우며, 질 좋은 금을 사용해 제작한 것으로 신라시대를 대표하는 금관으로 알려져 있다. 금관의 나라, 신라. 그 중에서도 금관의 진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관인 것이다. | ||
천마총에서 출토된 많은 유물들의 값어치 못지않게 대릉원 입구에서 천마총에 이르는 산책로도 멋스럽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사박사박 기분 좋게 밟히는 흙길도 그렇지만 완만하게 흘러내린 대릉의 실루엣도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한걸음 한걸음 그렇게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새 아담한 솔숲에 와 닿는다. 수령과 규모에서 남산의 그것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대릉원 솔숲도 나름의 멋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미끈하게 솟은 소나무 사이로 살며시 고개를 떨구는 대릉원 솔숲 해넘이는 소박하면서도 깊은 여운이 있어 좋다. | ||
대릉원에서 계림, 월성을 거쳐 임해전지에 이르는 코스가 경주 야경 여행의 대표주자다. 각각의 야경도 화려하지만 대릉원에서 계림 그리고 월성으로 자연스레 이어지는 산책로도 무척이나 운치가 있다. 형형색색의 경관조명은 물론 산책로 중간중간 가로등이 잘 정비돼 있어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하기에 그만이다. 그렇게 천천히 걸어 도착한 임해전지는 이번 여행의 종착점이자 경주의 야경을 완성하는, 화룡점정과도 같은 곳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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