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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기름, 팔남매만두……. 여주5일장엔 다 있다.

살 것 많고 볼 것 많은 여주5일장 <사진 제공 : 여행작가 이동미>
위    치 : 경기 여주군 여주읍 하1리 186 
  서울에서 1시간 여 달리면 남한강 줄기를 거슬러 여주에 닿는다. 조선시대 황포돛배가 그림처럼 떠
  있던 여주의 여강(驪江)이다. 황포돛배란 말 그대로 누런 포로 돛을 달고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던
  배다. 삼국시대부터 신륵사 앞 조포나루는 서울 마포나루와 광나루, 여주 이포나루와 함께 한강
  4대 나루로 불리며 충주에서 한양까지 풍물을 실어 나르던 중간 기착지였다. 통행량이 워낙 많아 
  신륵사 하류에 보제헌이 설치되어 숙박을 제공하기도 하였다. 더불어 발전한 것이 여주장이다. 
  여주군지에 따르면 ‘조선시대 여주에서 주로 생산된 공산품은 싸리산 도자기와 창호지이며, 남한강
  을 이용한 배들이 주로 농산물이나 임산물을 실어가고, 올 때는 생선, 새우젓, 소금 등을 들여왔다’
  고 기록돼 있다. 적어도 5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니 여주장은 ‘뼈대 있는 장’이다. 세종 년간에 
  들어서는 여주 양화군에 정조 250석 적재적량의 조선이 15척, 그 이하 사선 포함 20여척이 있었으니 
  양화장, 천령장, 흥천장 등이 성행했다. 이제 세월이 지나 여주오일장만이 그 명맥을 잇는다.
신륵사 앞을 지나는 황포돛배 <사진 제공 : 여행작가 이동미>
  여주 조포나루는 한강 4대 나루 중 하나
  여주 5일장은 여주군청 별관에서부터 중앙통까지 시장길을 따라 펼쳐진다. 굳이 세분하자면 중앙
  통부터 상리 창리 하리로 구분되어지는데 상리부터 창리까지는 유명 브랜드와 카페 등이 들어선 
  여주 최고의 번화가이고 창리부터 하리까지는 여주의 재래시장인 제일시장이 서 있는 푸근한 곳이
  다. 달력의 끝자리가 5와 10인 장날이 되면 상리부터 하리까지의 사잇길과 골목골목에 좌판이 들
  어서 왁자해진다.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하리 쪽에 있는 제일시장과 그 사이 좌판이 먼저 떠오르기
  에 ‘하리장’이라고도 부른다. 

  여주 오일장을 찾으면 재미난 것이 많다. 5일장을 따라 다니는 떠돌이 장꾼들의 좌판부터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가 끼고 온 오리, 토끼, 강아지, 씨암탉에 흑염소까지 나와 있다. 선홍의 매화꽃,
  복사꽃, 해당화, 남경화 묘목도 한 판 장으로 펼쳐지고 채소전이며 어물전에 인근에서 몰려든 사
  람들이 북적인다. 뒷다리가 그대로 붙은 돼지 반 마리를 어깨에 걸쳐 멘 정육점 아저씨도 지나가
  니 옛 모습 그대로라 정겹다. 배경음악으로 빠질 수 없는 ‘뽕짝 메들리’도 들린다. 10살부터 
  부모님을 도와 만두를 빚었다는 간판도 없는 만두집은 장날에만 문을 여니 문전성시를 이룬다.
팔남매 만두집의 막내 사장님 <사진 제공 : 여행작가 이동미>
  여강에서 잡은 우렁이가 한 바가지에 삼천 원이고 반들반들 호미는 1천원이면 살 수 있다. 집에서
  말린 콩가루, 볍씨, 팥, 수수 등 고만고만한 봉투를 가득 늘어놓은 할머니는 수수부꾸미와 찹쌀 
  부꾸미를 즉석에서 부쳐 판다. 예전의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여주장은 추억의 장터요, 어린
  아이들에게는 신기한 호기심 천국이다. 무좀 습진 각질 발냄새 아토피 주부습진 뭐든지 고친다는
  만병통치의 ‘두꺼비 기름’도 여전하다.
만병통치약 두꺼비 기름 <사진 제공 : 여행작가 이동미>
  아홉 분의 왕비를 배출한 여주 땅
  여주 5일장을 구경한 후에는 여주장을 번성시켰던 황포돛배를 타보자. 옛 모양을 재현한 황포돛
  배를 타면 남한강을 굽어보는 신륵사와 다층전탑이 옛 조포나루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신라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 신륵사는 이성계가 심었다는 향나무와 나옹선사의 지
  팡이가 자랐다는 은행나무가 연륜을 자랑한다. 강가 절벽에 세워놓은 강월헌은 ‘달을 낚는 정자’
  라는 뜻으로 남한강의 물굽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신륵모종(神勒暮鍾)이라하여 신륵사에 울려 
  퍼지는 저녁 종소리는 여주 팔경 중 첫 번째며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여강의 모습도 
  아름답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통틀어 아홉 분의 왕비를 배출한 여주는 왕기(王氣)가 서린 땅이기도 
  하다. 여주 능헌리에서 태어난 명성황후가 잘 알려져 있다. 1851년 민치록의 딸 민자영으로 태어나
  여덟 살까지 살다가, 서울로 이거(移居)하였다. 열여섯 살에 흥선 대원군의 부인인 부대부인
  (府大夫人) 민씨의 추천으로 조선 제26대 고종의 비(妃)가 되었으니 능헌리 생가 글공부하던 방이
  있던 자리에는 "명성황후 탄강구리(明成皇后誕降舊里)"비가 세워져 있다.
명성황후가 유년시절 생활한 생가
  황포돛배, 신륵사 등 볼 것 많은 여주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도 여주에 자리한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은 조선시대 3대 성군 중 
  하나로 학생들의 필수 견학 코스이며 넓은 잔디밭과 수백 년 된 울창한 노송림은 가족 휴식처로
  손색이 없다. 세종전 뜰에는 측우기와 자격루 등이 당시의 모습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전통 
  목공예와 불교미술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목아 박물관도 들려볼만하며 5월 내내 펼쳐지는 여주
  도자기 축제에 참가해 여주생활도자관에서 흙놀이를 즐기는 것도 추천 코스다. 근처 참숯마을에 
  들러 숯가마 찜질로 오랜 피로를 풀어도 좋다. 굴참나무를 이용해 백탄만 구워내는 10개의 숯
  가마는 숯을 꺼낸 다음날 개방하는 꽃탕에서부터 고온탕, 중온탕, 저온탕 등 체질에 맞춰 찜질을
  즐길 수 있다. 가마에서 숯을 빼는 시간에는 부삽에 고기를 올려 순식간에 익히는 ‘3초 삼겹살
  삽구이’가 진풍경이자 별미다.
찜질을 할 수 있는 여주참숯마을 <사진 제공 : 여행작가 이동미>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여주군청 www.yj21.net 
    - 목아 박물관 www.moka.or.kr
    - 여주참숯마을 www.yjcharmsoot.com
    - 오감 도토리마을  http://ogam.invil.org 

  ○ 문의전화  
    - 여주 군청 031-887-2114
    - 목아 박물관 031-885-9952~4
    - 세종대왕릉 031-885-3123
    - 신륵사 031-885-2505
    - 여주참숯마을 031-886-1119
    - 오감 도토리마을 031-882-6049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상봉터미널 → 여주터미널 30분~1시간 간격, 1시간 45분소요 
  http://tm.jamycar.co.kr 
  동서울종합터미널 → 여주터미널 30분 간격, 약 1시간 30분소요 
  http://www.ti21.co.kr 
  서울고속버스터미널 → 여주터미널 30~40분 간격, 약 1시간 10분소요 
  http://www.exterminal.co.kr 

  ○ 자가운전 정보 
  [서울-여주] 서울 → 중부고속도로 → 호법 IC → 강릉방향영동고속도로 →이천 → 여주 IC 
  [부산-여주] 부산 → 대전 → 청주 → 호법분기점 → 영동고속도로 → 여주 IC

  ○ 숙박정보
    - 일성 남한강 콘도 : 여주군 북내면 천송리, 예약전화 02-722-3399
      www.ilsungcondo.co.kr 
    - 여주 온천 삿갓봉 : 강천면 부평리 031-885-4800 www.yeojuspa.co.kr 

  ○ 식당정보 
    - (구)보배네 : 여주군 북내면 오금리 , 만두, 열무김치, 묵밥, 
      031)884-4243
    - 걸구쟁이네 : 여주군 강천면 이호리, 사찰정식, 031)885-9875
  .
  ○ 축제 및 행사정보
    - 제19회 여주도자기축제 : 2007년 4월 28일~5월 27일 
      문의 여주군청  031-887-2283

  ○ 이색체험 정보
    - 오감 도토리 마을 : 여주군 강천면 가야리에는 고려 때 다섯 명의 대감들이 살았다는 오감
      도토리마을이 있다. 야산에 도토리나무가 많아 도토리를 이용해 묵을 쑤고, 도토리 가루로 
      전을 부치고, 도토리송편을 만들어 먹는 체험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계절별로 다양한 농촌
      체험행사와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오감 도토리 마을 운영위원장 권태국 011-210-6998
      홈페이지 http://ogam.invil.org/

  ○ 주변 볼거리 : 여주팔경, 고달사지, 파사산성, 신륵사 강변 관광지, 해여림식물원, 여주세계
     생활도자관
Posted by 시골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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